Beauty Care

[정미로의 미로(美路) 찾기 ⑤] 주름 원리 알면 쉬워진다: 표정 주름부터 깊은 골까지

김연수 기자
2026-02-19 11: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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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로의 미로(美路) 찾기 ⑤] 주름 원리 알면 쉬워진다: 표정 주름부터 깊은 골까지 (출처: 정미로)


안녕하세요, 피부과 의사 정미로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피부의 질감과 촉감, 즉 ‘손으로 느껴지는 피부 표면’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았죠. 오늘은 한 걸음 더 들어가, 표정을 지을 때와 가만히 있을 때 모두 신경 쓰이는 주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주름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 생기는 ‘선’이 아니라 피부 속 콜라겐·엘라스틴이 줄어들고, 자외선과 생활습관, 표정 근육 사용이 오랜 시간 겹치면서 생기는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어느 한 가지 시술만으로 해결되기보다는 근육 자체를 조절해주는 보툴리눔 톡신, 꺼진 부위를 채워주는 필러, 콜라겐 재생을 돕는 레이저·고주파·스킨부스터 등을 지표와 원인에 맞게 ‘레이어드’해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주름이 생기는 원리를 간단히 짚어보고, 표정에 따라 생기는 ‘동적 주름’과, 가만히 있어도 보이는 ‘정적 주름’을 나누어 본 뒤 각 경우에 어떤 시술 조합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일상에서 무엇을 함께 신경 쓰면 좋은지 차근차근 풀어보려고 합니다. “내 주름은 왜 더 잘 보일까?”, “어떤 시술이 나에게 맞을까?” 늘 궁금하셨다면 오늘 내용이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실 거예요.

주름은 크게 두 가지 축에서 만들어집니다. 첫째,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줄어들고, 피부를 지탱해 주던 진피와 지방층, 인대 구조가 느슨해집니다. 둘째, 매일같이 반복되는 표정 습관(찡그리기, 웃을 때 눈가 잔주름 등)과 자외선, 흡연, 수면 부족 같은 생활습관들이 이 변화에 속도를 붙입니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 처음에는 웃을 때만 보이던 선이, 어느 순간 “가만히 있어도 남아 있는 선”으로 굳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주름은 “피부 겉만의 문제”라기보다는, 피부 속 구조와 근육 사용 패턴이 오랜 시간 겹쳐진 결과물이라고 보시면 더 정확합니다. 주름 치료를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나누어 보는 것은 동적 주름과 정적 주름입니다. 

1) 동적 주름이란 표정을 지을 때만 보이는 주름입니다. 예를 들어, 웃을 때 눈가 주름, 찡그릴 때 미간 주름, 놀랐을 때 이마 가로주름 등을 의미합니다.
2) 정적 주름이란 아무 표정을 짓지 않아도 남아 있는 주름입니다. 예를 들어, 깊게 파인 이마선, 미간 골이, 팔자 주변의 깊은 골, 입가의 세로 주름 등을 말한답니다. 동적 주름이 오래 지속되면 결국 정적 주름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지금 내 주름이 어느 단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어떤 시술을 먼저 선택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표정에 따라 생기는 동적 주름은 대부분 근육의 힘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이때 대표적인 시술이 바로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이죠. 미간·이마·눈가가 대표적인데요. 반복되는 찡그림, 놀람, 웃음 등의 원인으로 나타납니다. 추가로 코 옆 ‘바니라인’, 입꼬리 내려가는 근육, 턱 보조개(오렌지 꿀렁 턱) 등도 표정 주름의 한 종류입니다.

이 부위들은 근육의 힘을 적당히 줄여주면, 표정을 지어도 선이 덜 잡히고, 피부가 회복할 시간을 벌어주게 됩니다. 다만, 과한 용량이나 부정확한 위치나 깊이에 시술하면 어색한 표정, 눈꺼풀·눈썹 처짐, 웃는 모양 변화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자연스러움”을 목표로 한 최소 용량, 정밀한 디자인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미 패여서 가만히 있어도 보이는 정적 주름은 보톡스를 통해 근육만 조절해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때는 추가적인 2가지 단계가 필요한데 1) 꺼진 구조를 어느 정도 채워주고, 2) 주변 조직의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아래와 같은 시술 등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1) 필러: 깊이 꺼진 미간, 팔자, 입가·마리오넷 라인, 턱선 주변 등. 잃어버린 볼륨을 적절히 보충해 주름 골을 완화합니다. 단, ‘고랑이나 꺼진 볼륨을 단순히 채운다’기보다는 얼굴 전체의 볼륨 밸런스를 보면서 계획하는 것이 중요한 과정이므로, 다양한 시술 경험도 중요하지만 시술자의 미적 감각에 따라 결과가 꽤나 달라지는, 흔히 말하는 손을 타는 시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콜라겐 재생 레이저·고주파: 고주파(마이크로니들 RF, 포텐자 등), 프락셔널 레이저(프락셀 계열), 피코 프락셀, 고주파 리프팅 등. 피부 속에 미세 손상을 주고 회복 과정에서 콜라겐·엘라스틴 재생을 유도합니다. 이는 표면의 미세한 잔주름 및 탄력 저하와 동반된 주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3) 스킨부스터: 쥬베룩, 레티젠, 리쥬란 등 콜라겐 재생 계열. 피부 두께와 밀도를 올려주어 잔주름이 덜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역할입니다. 단독 시술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레이저·고주파 시술과 병합하는 편이며 시너지가 큰 편이라 여유가 되시면 같이 하시면 좋아요. 정적 주름은 한 번에 극적인 변화를 노리기보다는 볼륨 보충 + 재생 치료를 3~5회 정도 꾸준히 쌓아가는 전략이 현실적으로 맞는 전략입니다. 

또한 같은 ‘주름’이어도 부위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는 점 아셨나요? 가장 흔한 부위 몇 개를 예를 들면서 말씀드릴게요.
1) 이마 : 동적 + 정적이 함께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요. 보톡스로 근육 사용을 줄이되, 너무 세게 잡으면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지는 분들이 간혹 계시거나 인상이 어색해질 수 있답니다. 따라서 적절한 용량 및 디자인이 은근 중요한 부위입니다. 이미 패인 주름에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콜라겐 재생 레이저·스킨부스터를 적절히 병합해 시술합니다.

2) 눈가: 피부가 얇고 건조하기 쉬워, 표정 주름 + 건조 잔주름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은 부위입니다. 저용량의 보톡스를 나누어 주사하고 + 히알루론산·콜라겐 재생 스킨부스터, 레이저 토닝·프락셀 계열을 조합하는 게 대중적인 시술 조합입니다.

3) 팔자·입가(마리오넷 라인): 단순 주름이 아니라 볼·입 주변 볼륨과 인대, 처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곳으로, 자세히 파고들면 다른 부위 주름에 비해 매우 복잡한 영역입니다. 필러·리프팅 레이저, 스킨부스터, 경우에 따라 실리프팅까지 종합적으로 설계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누가 팔자나 입가 주름에 필러, 쥬베룩볼륨, 울트라콜을 하고 좋아졌다더라, 나도 그걸 해야겠다’라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잘 맞지 않는 시술을 하게 되는 가장 흔한 부위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같은 “주름”이라도, 어디에 생겼는지, 동적인지 정적인지, 안면 구조가 어떤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계획이 나옵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주름이 있다”보다 “어디에, 어떤 패턴으로, 어떤 구조에서 생긴 주름인지”를 먼저 보는 것이 중요하지요. 저 또한 항상 그렇게 원인을 먼저 설명해드리고 치료 플랜을 제시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주름에 대해서 얘기해 보았습니다. 주름 치료는 “어떤 시술이 좋다더라”로 결정하기보다는, 내 주름이 동적인지, 정적인지 어느 부위에, 어떤 얼굴 구조에서 생겼는지 시술에 쓸 수 있는 시간과 예산, 회복 기간에 대한 여유는 어느 정도인지 이 세 가지를 함께 고려해서 ‘나에게 맞는 조합’을 찾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남들이 무엇을 했다던데~’라는 생각을 가장 피해야 하는 파트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되네요. 시술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무의식 중에 미간을 찡그리거나, 턱에 힘을 주는 습관도 주름과 턱 라인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고 그걸 줄이는 방향으로 일상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거울을 보며 본인의 기본 표정이나 여러 표정을 지었을 때 나오는 주름들을 체크해 보는 것만으로도 시술 전후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셨길 바라며, 다음에 또 봅시다!


글_정미로